모유수유하는 아기가 통잠자기 시작하면 모유량이 줄어든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오케타니, 아이통곡 등 가슴마사지 업체에서 그리고 산후조리원에서 흔하게 하는 얘기인데요. 첫째, 둘째 모두 완모로 수 년간 했던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려 볼게요.
모유수유아 통잠 언제부터?
먼저, 모유수유하는 아기들은 언제부터 통잠을 잘까요? 먼저 모유수유아는 통잠을 자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최소한 100일까지는 통잠을 자지 않는다고요.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요?
저의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첫째의 경우에는 모유수유가 익숙하지 않아 6~70일까지 혼합수유를 했어요. 하지만 40일쯤부터 5~6시간씩 밤에 자기 시작했고 점점 밤잠이 길어졌어요. 100일쯤에는 10시간씩 밤잠을 잤고요.
둘째의 경우에는 잠을 더 잘 자는 아기였어요. 출산 직후부터 직수 위주로 모유수유를 했고 생후 12일 후부터는 분유 한방울 먹이지 않고 직수로만 모유수유했어요.
비슷하게 45일쯤부터 통잠을 자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8~10시간씩, 80일 전후부터는 12~13시간씩 밤잠을 잤답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으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모유수유먹는 아기들도 50일 쯤부터 통잠을 잘 수 있다고요. 제 아이들은 둘 다 생후 7주 쯤부터 최소 6시간 이상씩 밤잠을 잤으니깐요.
통잠 재우는 방법
모유수유아는 통잠을 잘 안잔다는데 어떻게 둘 다 통잠을 자는 아기가 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신생아때처럼 계속 아기가 먹고싶을 때 먹이고 자고싶을 때 재우면 통잠을 잘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신생아시기인 30일까지는 먹고싶을 때마다 먹이는 게 당연하지만요.
낮, 밤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6~7주 이후에는 수면교육을 같이 해주면 모유수유아여도 통잠을 잘 수 있답니다.
수면교육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면 끝도없이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에 다뤄볼게요.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 모유수유하는 엄마는 또 걱정이 되죠? 수유텀이 길어지면서 젖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통잠과 모유량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통잠과 모유량의 관계
위에서 제 경험을 말씀드렸어요.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라 하더라도 통잠을 잘 수 있다고요. 둘째는 80일쯤부터 12~13시간씩 깨지않고 잤어요. 저녁 7시쯤 잠들어 아침 7시쯤 깼어요.
모유수유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 젖양이 줄어들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하자면 “아니요. 젖양은 줄어들지 않아요.” 새벽에 따로 유축을 하지 않았어도 젖양은 줄지 않았어요.
젖양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기 체중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아기 체중의 퍼센타일이 바뀌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아기 체중이 95% 정도에서 98%로 늘어났어요.
저도 아기가 신생아일 때는 유구염, 유선염, 유두백반 등 다양한 가슴트러블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케타니 마사지도 여러번 받으러 갔었고요. 갈 때마다 하는 얘기가 100일까지는 밤에 일어나서 유축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젖양이 줄어 마른다는 얘기였어요. 진짜 그럴까요?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 새벽에 유축을 해야 할까요?
답변먼저 하자면 ‘경우에 따라 다르다’예요.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 가슴이 정말 불편해져요. 가슴이 아프고 불편해서 자는 아기를 깨워서라도 먹이고 싶어지고요.
완전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경우였다면 밤중수유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따로 유축을 할 필요가 없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3~4시간마다 유축을 해야 젖양이 줄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아기가 오랜 시간동안 자기 시작하면 일시적으로 젖양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아기는 하루 총수유량을 맞추기 위해 낮에 더 많이 먹게 되거든요. 그래서 평소보다 낮에 조금 더 보채고 수유 후에도 배고파하는 것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해결되었어요.
혼합수유를 하고 있었다면 유축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아직 젖양이 충분하지 않아 하루에 1~2회 정도 분유를 주고 있었다면 아기가 통잠자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유축해주는 것이 좋아요. 혼합수유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젖양이 아기한테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니깐.
통잠자기 시작하더라도 젖양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말만 보고 유축하지 않으면 젖이 마를 수도 있답니다.
결론적으로,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는 시기에 젖양이 충분히 확립되어 있었다면 따로 유축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혼합수유를 하고 있고 완모로 가고 싶은 경우라면 유축을 해서 젖양을 늘려주는 것이 좋답니다.
통잠으로 인한 불편한 가슴 해결 방법
통잠자기 시작하면서 불편해지는 가슴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아기가 자는 시간이 길어지면 젖이 불어 가슴이 땡땡해지고 불편하고 아프죠. 아침에는 속옷이 다 젖어있고요.
저의 경험상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기도, 엄마의 몸도 적응하게 된답니다. 저도 모유수유 전문가인 정유미 선생님 말씀을 들었을 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정말 적응이 되더라고요.
아기가 신생아일 때는 2~3시간만 되어도 가슴이 딱딱해지면서 젖 찬 느낌이 들었는데 30~50일만 되어도 젖이 차는 느낌도 없고 가슴이 딱딱해지지도 않잖아요?
이렇게 우리의 몸은 적응하게 되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일주일, 늦어도 2주일만 견뎌보세요. 아팠던 가슴이 덜 아프면서 점점 안 아파지게 될 거예요.
그래도 너무 불편하다면 그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 찬 찜질하기
- 손으로 조금만 짜내기
찬 찜질하기
찬 찜질을 하게 되면 젖이 조금 덜 생성되기 때문에 덜 아프고 덜 불편하게 도와줘요. 너무 불편하다면 겨드랑이에 냉찜질팩을 껴두고 자는 방법도 있어요.
손으로 조금만 짜내기
찬 찜질을 하면서 잠들기는 무리가 있죠. 그 때 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 직전에 손으로 조금만 유축해주는 거예요. 이 때 주의할 점은 유축기가 아닌 손으로 조금 짜내주는 거랍니다.
손으로 유륜, 유두부분만 지긋이 눌러 불편감이 없을 정도로만 짜내주세요. 불어버린 가슴이 불편하다고 유축기로 젖을 다 빼버리면 젖양이 그만큼 더 늘어나기 때문에 갈수록 더더욱 불편해진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결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통잠을 자더라도 모유량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모유수유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젖양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모유량이 줄어들지는 않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텐데요.
완전 모유수유를 하고 있던 아기, 엄마라면 젖양이 줄어들까하는 걱정때문에 새벽에 유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통잠을 잔다고 하더라도 젖양은 줄어들지 않으니깐요.
가슴이 땡땡해져 불편하고 아프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몸이 적응을 해서 아프지 않게 된다는 것도 같이 말씀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