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가족여행 갔다가 사고가 났다. 상대는 초보 운전의 20대 커플이었고 우리는 아이 둘, 어른 둘, 총 네 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완전 멘붕이 왔다. 현장 출동과 보험 접수, 그리고 면책금 지불까지 얘기해 보려고 한다.
현장 출동
차대 차로 사고가 났다. 상대방은 상대방 업체에 전화를, 우리는 우리 렌트카 업체에 전화를 했다.
저녁 5~6시 쯤이었고 제주 서쪽에서 사고가 났는데 관련된 사람이 현장 출동하는데 까지는 1시간도 넘게 걸렸다.
1시간 넘게 기다리니 렌터카 협동조합이라는 곳에서 관련자가 나왔고, 그 둘이 누구의 과실이 몇%니 어쩌니 얘기를 했다.
그러고는 사고난 차를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 렌트카 업체에서는 현장까지 새로운 렌트카를 가져다 준다고 하던데.. 우리는 싸구려 저렴한 렌트카 업체에서 해서 그런지 공항으로 직접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반납 후에 다른 차로 바꿔준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알아서 다른 업체를 알아보고 차를 빌리란다… 참나
렌트카 반납
그렇게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렌트카 반납을 하기 위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야 했기에 오는 길에 필요한 새로운 차를 새로운 업체에 연락해서 겨우겨우 빌렸다.
그 당시 시간이 6시가 넘었고 대부분의 업체가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겨우 전화연결이 된 한 업체에 들렀고 거기서 차를 빌릴 수 있었다.
사고 차량을 반납하러 갔을 때 직원들의 대처는 정말 미흡했다. 사고난 차량이 온다는 것도, 어디에 주차하라는 것도, 아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인 것 같았다.
사무실 들어가서 얘기하니 거기다 두고 그냥 가란다.
면책금 지불
상대방 차가 우리 차를 받아서 옆쪽 범퍼가 찌그러져 있었다. 그래서 이 차의 수리비를 물어내야 한단다.
그나마 ‘완전자차’보험을 들어두어서 수리비를 모두 지불하는 것이 아닌, 면책금을 지불하면 된단다. 그게 50만 원이었다. 대물 수리비 50만 원.
그러고 나서 며칠 뒤 제주 여행이 끝났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런데 상대방 측에서 대인 보험접수를 해달라고 한단다. 그래서 우리는 대인 면책금까지 지불해야 했다.
1인당 30만원씩 해서 60만 원.
”완전자차’보험을 들었음에도 우리는 면책금으로 총 110만 원을 지불했다. 이건 우리의 잘못이 전혀 없는, 상대방 잘못이 100%가 아닌 이상 무조건 지불해야하는 금액이라고 했다.
우리 잘못이 10%라도 있으면, 대물, 대인 보험 접수를 해야 하고 그것에 대해 우리는 면책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그렇게 잠깐의 사고로 우리는 110만 원을 지불해야 했고, 이틀이나 남은 렌터카를 환불도 받지 못하고 반납해야 했다. 거기다가 새로운 렌터카를 다시 이틀을 빌려야 했다.
또 공항까지 사고난 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끌고가서 반납해야 했다.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범퍼만 나가보이지만 어떤 고장이 났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이 모든 일들이 렌터카 업체를 잘못 선택한 탓이었다. 이 사고 이후로 나에게는 렌터카 업체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생겼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